아나파한의원 대표원장
PAIN LAB 김재석
앉을 때 엉덩이 아래 통증, 좌골결절과 햄스트링 힘줄이 아픈 이유
“허리는 괜찮은데 오래 앉으면 엉덩이 바로 아래가 깊게 아픕니다.” 진료실에서 통증 위치를 짚어 달라고 하면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의 경계를 가리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부위에는 앉을 때 체중이 실리는 좌골결절과 햄스트링 힘줄이 붙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엉덩이 통증이라도 왜 어떤 분은 앉을 때 아프고, 어떤 분은 달리거나 계단을 오를 때 더 아플까요? 힘줄이 받는 압박과 장력, 주변 좌골신경의 위치를 이해하면 그 차이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앉을 때 엉덩이 아래 통증이 반복된다고 해서 모두 허리디스크나 좌골신경통은 아닙니다. 근위부 햄스트링건병증일 수 있지만, 신경 포착·점액낭 문제·급성 힘줄 손상도 비슷한 통증을 만들기 때문에 증상과 움직임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오늘은 좌골결절의 해부학적 구조부터 좌골신경통과의 감별, 초음파·MRI의 역할, 운동재활과 치료 선택까지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1. 좌골결절 통증이 생기는 해부학적 이유
좌골결절(ischial tuberosity)은 골반 아래에서 앉을 때 압력을 받는 뼈 돌출부입니다. 반건양근, 반막양근, 대퇴이두근 장두 등 주요 햄스트링 근육의 힘줄이 여기서 시작합니다. 달리기·언덕 오르기·깊은 런지에서는 힘줄에 당기는 힘이 실리고, 깊게 고관절을 굽히거나 오래 앉을 때는 뼈 부착부 부근의 압박 부하도 증가합니다.
출처: Athikhun.suw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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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위부 햄스트링건병증은 이 부착부 주변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힘줄 통증 상태입니다. 달리기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단단한 의자에 장시간 앉거나, 훈련량이 갑자기 늘었거나, 깊은 고관절 굽힘을 반복한 뒤 증상이 두드러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동작만으로 질환을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① 앉는 뼈 주변의 깊은 통증
② 오래 앉기·오르막 달리기·런지에서 악화
③ 무릎을 굽히는 힘을 줄 때 부착부 통증
④ 운동 직후보다 다음 날 더 불편한 반응
2. 햄스트링 힘줄 통증과 좌골신경통의 차이
햄스트링 기시부와 좌골신경은 해부학적으로 가까이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엉덩이 아래쪽의 깊은 통증이 허벅지 뒤로 퍼진다고 해서 곧바로 힘줄 문제 또는 신경 문제 중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출처: Alice Roberts / Wikimedia Commons · CC BY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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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 항목 | 햄스트링 힘줄 문제 | 신경성 통증 가능성 |
|---|---|---|
| 주요 통증 | 좌골결절 주변 깊고 국소적인 통증 | 엉덩이에서 다리로 뻗는 통증·저림 |
| 악화 상황 | 오래 앉기, 햄스트링 부하, 깊은 고관절 굽힘 | 원인에 따라 허리 움직임, 신경 긴장 등 |
| 동반 소견 | 저항성 무릎 굽힘·국소 압통에서 통증 | 감각 변화, 근력 저하, 반사 변화 가능 |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에는 근육이 뭉친 문제로만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요추 신경근병증, 깊은 둔부 증후군, 좌골 점액낭염, 고관절에서 기원한 통증도 감별 대상입니다.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3. 진찰과 초음파·MRI는 어떻게 활용할까?
저는 먼저 통증이 시작된 계기와 앉는 시간, 달리기·운전·업무량의 변화부터 확인합니다.
이어 좌골결절 주변의 압통, 햄스트링 저항 검사, 고관절 움직임, 허리와 다리의 신경학적 소견을 살펴봅니다.
한 가지 검사에서 통증이 재현됐다는 이유만으로 병명을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초음파는 표층 및 일부 힘줄 구조를 움직이면서 확인하는 데 유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근위부 햄스트링 기시부는 깊어 체형·장비·검사자에 따라 관찰에 한계가 있습니다.
급성 파열이 의심되거나 진단이 불명확할 때는 MRI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영상에 나타난 힘줄 변화가 반드시 현재 통증의 원인인 것도 아닙니다.
달리기나 미끄러짐 직후 ‘뚝’ 하는 느낌, 넓은 멍, 뚜렷한 근력 저하, 걷기 곤란이 발생하면 건 파열이나 견열 손상을 신속히 평가해야 합니다.
4. 스트레칭보다 부하 조절이 중요한 이유
허벅지 뒤가 당긴다고 힘껏 늘이면 좋아질까요?
근위부 햄스트링건병증에서는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깊게 고관절을 굽힌 채 햄스트링을 강하게 늘이면 좌골결절 부착부의 압박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습니다.
초기 목표는 힘줄에 가해지는 모든 자극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과도하게 악화시키는 부하를 줄이고 감당할 수 있는 부하를 다시 만드는 것입니다.
오래 앉는 시간을 나누고, 깊은 런지·오르막 달리기·강한 스트레칭을 잠시 조정합니다.
이후 허용 가능한 범위에서 햄스트링 등척성 운동과 저항 운동, 골반·고관절 조절 운동을 단계적으로 진행합니다.
2025년 발표된 임상 해설에서는 환자별 직업·운동 목표에 맞춘 점진적 근력 운동, 고관절 굽힘 압박의 단계적 재도입, 운동 다음 날 반응 확인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임상적 처방 틀을 설명한 것이며,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운동 횟수나 속도가 정답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5. 치료 선택과 아나파한의원의 평가 접근
치료의 시작은 정확한 감별과 부하 조절입니다.
체외충격파, 다양한 주사치료와 수술 등이 연구되었지만, 만성 근위부 햄스트링건병증에서 특정 시술이 모두에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급성 파열처럼 치료 방향이 달라지는 상태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아나파한의원에서는 엉덩이 아래 통증을 단순히 ‘허리에서 내려오는 통증’으로 설명하지 않고, 통증 위치와 유발 동작, 신경 증상, 힘줄 부하, 고관절 및 골반의 움직임을 연결해 평가합니다.
필요할 경우 초음파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파열이나 신경학적 이상이 의심되면 해당 전문 평가가 우선입니다.
특수시술이나 유착박리약침술 등의 시술은 통증의 발생 구조와 적응증, 예상 이익과 위험을 검토한 후 선택적으로 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술이 햄스트링 힘줄의 퇴행성 변화를 복구하거나 좌골신경 압박을 반드시 해소한다고 설명하지 않습니다.
회복 과정에서는 일상 부하 조절과 단계적 근력 재활이 중심이 됩니다.
한약 역시 수면·동반 증상 등 전체 상태와 복용 약물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검토할 수 있으나, 이 질환의 힘줄 재생이나 기능 회복을 입증한 표준 치료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6. 회복 과정에서 확인할 기능과 위험 신호
치료 전후에는 통증 점수 하나보다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 운전 후 통증, 평지 보행, 계단, 운동 다음 날 기능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줄어들어도 곧바로 전력 질주나 깊은 런지로 복귀하기보다 힘줄의 부하 적응을 확인하면서 진행합니다.
외상 직후 심한 멍과 힘 빠짐·보행 장애는 힘줄 파열 평가가 필요합니다. 새롭게 발생한 배뇨 장애, 회음부 감각 저하, 진행성 다리 마비는 즉각적인 응급 평가가 필요합니다. 발열·지속적인 야간통·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도 지체하지 않고 확인해야 합니다.
앉을 때 엉덩이 아래가 아프다는 한 문장만으로는 치료할 구조를 정할 수 없습니다.
저는 먼저 힘줄이 받는 압박·장력과 신경학적 소견을 구분하고, 실제 앉기와 운동 기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문헌 및 이미지 출처
- Rich A, et al. Treatment of Proximal Hamstring Tendinopathy with Individualized Physiotherapy. Int J Sports Phys Ther. 2025. 원문.
- Nasser AM, et al. Proximal Hamstring Tendinopathy: A Systematic Review of Interventions. Int J Sports Phys Ther. 2021. PubMed.
- Goom T, et al. Proximal Hamstring Tendinopathy: Clinical Aspects of Assessment and Management. J Orthop Sports Phys Ther. 2016. DOI.
- Lempainen L, et al. Expert opinion: diagnosis and treatment of proximal hamstring tendinopathy. Muscles Ligaments Tendons J. 2015. 원문.
의학 이미지는 각 그림 아래에 제작자·출처·라이선스를 표기했습니다. 이 글은 개별 환자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