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파한의원 대표원장
PAIN LAB 김재석
혈변 설사 원인, 장염일까?
궤양성대장염·크론병 증상과 검사
설사가 며칠째 계속되는데 어느 날부터 변에 붉은 피가 섞여 나온다면 어떨까요?
흔히 장염이 심해졌거나 원래 장이 예민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어볼 부분이 있습니다.
단순히 장이 예민해서 생기는 설사와 장 점막에 실제 염증이나 출혈이 발생한 설사는 발생 원리가 다릅니다.
특히 복통과 함께 혈변이 반복되거나 배변 횟수가 늘고, 밤에도 설사 때문에 잠에서 깬다면 궤양성대장염·크론병 같은 염증성장질환과 감염성 대장염을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은 설사할 때 피가 나오는 이유부터 장 점막의 변화, 과민성대장증후군과의 차이, 대장내시경 검사 및 치료까지 설명드리겠습니다.
1. 설사할 때 피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장 점막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장은 소장에서 내려온 내용물의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하고 대변을 형성하는 장기입니다. 내부 표면은 점액을 분비하는 세포와 상피세포로 덮여 있으며, 외부 자극과 장내 미생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장벽 기능을 수행합니다.

1 상행결장 · 2 횡행결장 · 3 하행결장 · 4 에스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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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장 점막에 강한 염증이 발생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염증세포가 점막에 모이고 혈관이 확장되면서 점막이 붓고 약해집니다. 염증이 심해지면 표면에 미란이나 궤양이 형성되고 작은 혈관이 손상되면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습니다.
동시에 염증으로 인해 장의 수분 흡수 기능이 감소하고 분비가 증가하면 설사가 발생합니다.
즉 혈변과 설사가 함께 발생한다는 것은 장 점막의 염증이나 손상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원인은 하나가 아닙니다. 감염성 대장염, 염증성장질환, 허혈성 대장염, 항문 질환 등이 가능하며 나이와 병력에 따라 종양성 질환도 확인해야 합니다.
2.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은 어떻게 다를까요?
혈변과 반복적인 설사에서 중요한 질환 중 하나가 염증성장질환입니다.
염증성장질환은 장 점막과 면역계 사이의 상호작용에 변화가 생겨 만성적인 장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이 있습니다.
둘 다 설사와 복통을 유발하지만 염증이 생기는 위치와 장벽을 침범하는 깊이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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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대장염은 어떤 질환일까요?
궤양성대장염은 직장에서 시작해 대장 쪽으로 연속적인 염증이 진행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로 장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며 혈변, 점액변, 잦은 설사, 배변 절박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을 다녀와도 대변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직장에 염증이 있으면 소량의 대변만 내려와도 배변 자극이 강하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크론병은 무엇이 다를까요?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소장 끝부분과 대장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염증 부위가 연속적이지 않고 띄엄띄엄 나타날 수 있고, 장벽 깊숙한 층까지 염증이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복통·설사뿐 아니라 체중 감소, 영양 흡수 장애, 장 협착, 항문 주위 염증이나 누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구분 | 궤양성대장염 | 크론병 |
|---|---|---|
| 주요 위치 | 직장과 대장 | 소장·대장 등 소화관 전반 |
| 염증 분포 | 대체로 연속적 | 분절적으로 발생 가능 |
| 염증 깊이 | 주로 점막층 | 장벽 전층까지 진행 가능 |
| 대표 증상 | 혈변·설사·절박변 | 복통·설사·체중 감소·항문 증상 |
혈변이 더 뚜렷하다고 반드시 궤양성대장염이고, 복통이 심하다고 반드시 크론병인 것은 아닙니다. 장의 침범 범위와 조직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3. 과민성대장증후군도 혈변을 일으킬까요?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평소 긴장하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자주 하는 분들은 혈변이 발생해도 과민성대장증후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염증성장질환은 발생 기전부터 다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장과 뇌 사이의 신호 전달, 내장 감각의 민감도, 장운동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장-뇌 상호작용 장애입니다.
장에 심각한 구조적 손상이 없어도 복통과 배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염증성장질환이나 감염성 대장염에서는 장 점막 자체에 염증과 조직 손상이 발생해 설사나 출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민성대장증후군 자체는 혈변을 설명하는 진단이 아닙니다.
물론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분에게 치질이나 다른 장 질환이 함께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전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진단받았더라도 새롭게 피가 섞인 설사가 발생했다면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변화는 중요합니다.
| 증상 변화 | 확인할 가능성 |
|---|---|
| 설사에 붉은 피가 섞임 | 장 점막 출혈·염증 및 항문 질환 |
| 밤에도 설사 때문에 깸 | 염증성·감염성 질환 등 |
| 체중 감소와 식욕 저하 | 지속 염증·영양 문제 등 |
| 발열과 복통 동반 | 감염성 대장염·활동성 장 염증 |
| 항문 통증·고름·반복 염증 | 크론병 관련 항문 질환 등 |
4. 혈액검사·대변검사·내시경에서 무엇을 확인할까요?
설사에 혈변이 동반된다면 소화기내과에서 병력과 진찰을 통해 원인을 구분합니다.
먼저 혈액검사로 빈혈과 염증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대변검사를 통해 감염성 병원체와 장 염증 관련 지표를 평가합니다.
여기서 자주 사용하는 검사가 대변 칼프로텍틴입니다.
칼프로텍틴은 주로 호중구라는 염증세포와 관련된 단백질입니다. 장에 염증이 생기면서 호중구가 모이면 대변 속 칼프로텍틴 농도가 증가할 수 있어 장 염증을 평가하는 데 활용됩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검사는 무엇일까요?
염증성장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대장내시경과 조직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실제 내시경에서는 어떤 모습이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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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처럼 염증으로 손상된 장 점막에서는 궤양이나 점막의 불규칙한 변화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에서는 발적, 점막 부종, 혈관 무늬 소실, 접촉 출혈과 궤양 등을 확인합니다.
크론병에서는 다른 양상의 궤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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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에서는 선형 궤양이나 깊은 궤양, 염증이 없는 부분과 병변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상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 중에는 점막 조직 일부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검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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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에서는 염증세포의 침윤, 장샘 구조 변화, 점막 손상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은 병변의 위치와 범위를 확인하고, 조직검사는 염증의 성격과 조직 변화를 분석하는 검사입니다.
필요하면 소장 MRI나 CT 장조영검사 등을 추가해 크론병의 침범 범위와 합병증을 확인합니다.
5. 혈변을 동반한 설사는 어떻게 치료할까요?
혈변 설사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감염성 장염이라면 원인 병원체와 중증도를 확인하고 수분·전해질 보충 및 필요한 치료를 시행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이 확인되었다면 염증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메살라진 같은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면역 관련 표적치료 등을 사용합니다.
크론병에서는 침범 부위와 중증도, 누공·협착 등의 합병증 여부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나 다른 표적치료, 필요한 경우 수술을 검토합니다.
중요한 것은 설사 횟수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장 점막의 염증을 조절하고 재발 위험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 원인 | 주요 치료 방향 |
|---|---|
| 감염성 대장염 | 수분·전해질 보충, 원인에 따른 치료 |
| 궤양성대장염 | 장 염증 조절과 관해 유지치료 |
| 크론병 | 면역 염증 조절, 합병증 관리, 영양 관리 |
| 항문 질환 | 출혈 원인에 따른 국소 치료 |
| 과민성대장증후군 | 다른 출혈 원인 평가 후 장 감각·운동과 장-뇌 상호작용 관리 |
특히 혈변에 발열이 동반된 상태에서 지사제를 임의로 반복 복용하거나, 남은 항생제 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출혈이 많거나 어지럼증·심한 복통·고열·탈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일 응급 평가가 필요합니다.
6. 염증 치료 후에도 설사가 지속된다면?
장염이나 장 염증을 치료한 뒤에도 배가 불편하고 설사가 지속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현재 염증이 남아 있는지, 장 점막의 회복 과정인지, 장운동과 감각 기능의 변화가 동반되어 있는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염성 장염이 지나간 뒤 장의 감각이 예민해지고 배변 패턴이 달라지는 감염 후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장 점막의 지속적인 염증과 기능적인 장운동 변화를 구분하고 환자의 주된 증상에 맞춰 관리합니다.
문래·영등포 아나파한의원에서도 설사와 혈변이 동반된 환자를 단순히 장이 예민하거나 체질적인 문제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먼저 소화기내과에서 장 염증과 감염, 출혈 원인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안내합니다.
이후 필요한 평가에서 급성 또는 활동성 질환의 치료 방향이 정해지고, 별도로 기능성 소화기 증상이 확인된다면 복통의 위치, 배변 양상, 식사 후 불편감, 복부 압통, 수면과 스트레스 관련 증상을 함께 살핍니다.
기능성 장 증상에 대해서는 식사 패턴 조정, 장-뇌 상호작용과 연관된 증상 관리, 환자 상태에 맞춘 한약 처방 등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장에 실제 염증이 있는 단계와 장의 감각·운동 기능을 관리하는 단계는 구분해서 접근해야 합니다.
목표는 단순히 화장실에 가는 횟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복통을 줄이고 식사와 외출, 수면, 직장 생활까지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설사할 때 피가 조금만 나와도 대장내시경이 필요한가요?
항문 질환으로 소량의 출혈이 생길 수도 있지만, 설사가 계속되면서 혈변이 반복된다면 장 염증이나 감염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진찰과 검사 결과에 따라 대장내시경 여부를 결정합니다.
Q.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은 완치되는 질환인가요?
두 질환 모두 만성적으로 재발할 수 있는 염증성장질환입니다.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조절하고 염증이 가라앉은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후에도 정해진 추적검사를 이어가야 합니다.
Q.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오래되면 궤양성대장염이 되나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시간이 지나면서 궤양성대장염으로 바뀌는 질환은 아닙니다. 두 질환은 발생 원리가 다릅니다. 다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도 다른 장 질환이 새롭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장염이 끝났는데 설사가 오래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감염 후 장의 감각과 운동 기능이 변하면서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혈변, 체중 감소, 발열이 계속된다면 장 염증이나 지속 감염 등 다른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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