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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다리저림, 걷다가 자꾸 쉬어야 한다면

통증·신경 · 2026.10.18

허리뼈 단면에서 황색인대 비후로 척추관이 좁아지는 기전을 앞으로 굽힌 자세와 함께 나타낸 모식도

아나파한의원 대표원장
PAINLAB 김재석

마트에서는 카트를 밀며 꽤 오래 걸을 수 있는데, 집 앞 길을 걸을 때는 다리가 무겁고 저려서 자꾸 쉬게 된다는 분이 계십니다. 허리가 심하게 아프지 않은데도 종아리가 당기고 발바닥 감각이 둔해져 외출이 점점 줄기도 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만한 상황이지만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만으로 병의 정도나 치료 방향을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진료에서 어떤 자세일 때 증상이 시작되고 무엇을 하면 가라앉는지를 가장 먼저 묻습니다. 서 있을 때와 걸을 때가 어떻게 다른지, 앉거나 허리를 살짝 굽히면 편해지는지, 다리 힘과 감각은 어떤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영상에서 척추관이 좁은 정도를 보는 일과 실제 생활에서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서로 이어져 있지만 같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01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다리 증상이 중요한 단서입니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생기는 신경성 파행은 서 있거나 걸을 때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 저림, 무거운 느낌이 생기고 앉거나 앞으로 기대면 풀리는 양상이 흔합니다. 허리를 뒤로 젖힌 자세에서 더 불편해지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분이 똑같은 모양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양쪽 다리가 다 아픈지 한쪽이 더 심한지, 저림이 종아리에서 끝나는지 발끝까지 가는지도 꼭 여쭙게 됩니다. 진료 전에 어떤 자세에서 몇 분쯤 지나 저려 오는지 떠올려 오시면 도움이 됩니다.

카트를 밀 때나 자전거를 탈 때 편하다는 말씀은 진단에 도움이 되지만 그것만으로 확진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기대면 허리가 굽으면서 부담이 달라지기 때문에 증상이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허리를 계속 구부리고 생활하시라는 뜻은 아닙니다. 증상이 줄어드는 자세는 잠깐 활용하되, 한 자세로 오래 있을 때 다른 통증이 생기지 않는지 함께 보면서 본인에게 편한 활동 범위를 찾는 데 쓰는 정보입니다.

논문 · Management of lumbar spinal stenosis ↗
논문 · Diagnosis and Management of Lumbar Spinal Stenosis: A Review ↗

앞으로 굽힌 자세와 황색인대 비후

허리뼈 단면에서 황색인대 비후로 척추관이 좁아지는 기전을 앞으로 굽힌 자세와 함께 나타낸 모식도

앞으로 굽힌 자세의 사람과 허리뼈 단면에서 황색인대가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지는 모식도입니다. 저자가 제안한 기전 모델(Angptl-2, IL-6, 섬유모세포)이며, 자세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 이유를 이해하는 참고 그림입니다..

출처: Alexander Abdou, Samuel Kades, Tariq Masri-zada, Syed Asim, Mo'men Bany-Mohammed, Devendra K Agrawal (2025), Lumbar Spinal Stenosis: Pathophysiology, Biomechanics, and Innovations in Diagnosis and Management · Figure 1 ↗
저작권: 원저자 · CC BY 4.0. 원본 도해를 내용 변경 없이 사용했습니다.

02

혈관이나 말초신경 문제도 같이 확인합니다

이럴 때 혼자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걸을 때 종아리가 아프다고 모두 척추관협착증은 아닙니다. 다리 혈류가 부족해도 걸으면 아프고 쉬면 나아질 수 있고, 말초신경병증이나 고관절 질환이 같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서서 쉬기만 해도 좋아지는지, 꼭 앉거나 앞으로 숙여야 좋아지는지, 발이 차갑거나 상처가 잘 낫지 않는지 같은 내용을 물어봅니다. 당뇨병이나 혈관 질환 병력, 평소 발 감각의 변화도 알려 주셔야 합니다.

진찰에서는 다리 근력과 감각, 반사와 함께 필요하면 발의 맥박과 피부 상태까지 확인합니다. 혈관 문제가 의심되면 혈류 검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연결하고, 자세와 상관없이 증상이 이어지거나 양말을 신은 것처럼 넓게 감각이 둔하다면 다른 신경 질환도 살펴봅니다. 영상에서 협착이 보인다고 해서 다른 질환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두 원인이 함께 있을 때는 한 가지 치료만으로 걷기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논문 · Management of lumbar spinal stenosis ↗
논문 · Diagnosis and Management of Lumbar Spinal Stenosis: A Review ↗

03

영상에 보이는 좁은 정도와 실제 불편을 맞춰 봅니다

영상에서 척추관이 좁아 보여도 별 불편 없이 지내는 분이 있습니다. 반대로 영상 표현은 가벼운데 걷기와 서 있기가 크게 불편한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공명영상 판독문 한 줄을 보고 수술이 필요하다거나 운동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 신경학적 진찰 결과, 일상에서 못 하게 된 일, 영상에서 좁아진 위치가 서로 맞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이미 찍어 둔 검사가 있다면 언제 찍었는지, 그 뒤로 무엇이 달라졌는지가 중요합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이게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검사를 다시 하기보다 새로 다리 힘이 빠지거나 걷는 모습이 달라졌는지를 보고 필요를 판단합니다. 진단이 불분명하거나 기능 저하가 진행될 때, 수술 같은 선택지를 논의해야 할 때는 검사가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허리 주변을 초음파로 봤다고 해서 척추관 안쪽과 신경 압박까지 평가한 것은 아닙니다.

논문 · Management of lumbar spinal stenosis ↗
논문 · Diagnosis and Management of Lumbar Spinal Stenosis: A Review ↗

추간판, 척수신경근와 신경절 주변 구조

허리뼈 단면에서 추간판, 신경근, 배근신경절과 부비추골신경의 위치를 표시한 모식도

퇴행성 추간판과 정상 추간판을 나누어 섬유륜, 수핵, 배근신경절(DRG), 복측가지, 부비추골신경의 위치를 표시한 단면 모식도입니다. 영상의 변화와 신경 증상을 맞춰 봐야 하는 이유를 구조적으로 설명합니다.

출처: Stone Sima, Ashish Diwan (2025), Contemporary clinical perspectives on chronic low back pain: The biology, mechanics, etc. underpinning clinical and radiological evaluation · Figure 1 ↗
저작권: 원저자 · CC BY 4.0. 원본 도해를 내용 변경 없이 사용했습니다.

04

운동으로 좁아진 통로를 넓히기보다 움직임과 보행 능력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둡니다

운동을 한다고 영상에서 좁아진 통로가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약속드릴 수는 없습니다. 운동의 목적은 증상을 조절하면서 움직임과 걷는 능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체계적 고찰에서는 운동과 수기치료, 필요에 따라 교육을 함께 하는 복합 관리에서 증상과 기능이 좋아졌다는 근거가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치료 구성과 대상이 달라서 한 가지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으로 모든 협착증이 좋아진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본인의 반응을 확인하며 진행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통증이 덜한 자세에서 몸통과 골반이 받쳐 주는 감각, 다리 근육이 쓰이는 느낌, 균형을 확인합니다. 근-신경 재활로 고유수용성감각을 깨우고 체간 안정성을 되찾는 데 중점을 두는 시기입니다. 이어서 허리를 심하게 꺾거나 몸을 비틀어 버티지 않고도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찾아갑니다. 작은 운동에도 저림이 계속되거나 다리 힘이 빠진다면 강도를 올리지 않습니다. 통증을 줄이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그 뒤에 신경 기능과 일상 동작을 다시 확인하지 않고 운동만 밀어붙이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논문 · Non-operative treatment for lumbar spinal stenosis with neurogenic claudication: an updated systematic review ↗

골반 기울기와 허리 부하

정상 골반과 과도한 전방 골반경사를 비교한 모식도

과도한 골반 전방경사(20도 초과)와 정상 골반 기울기를 비교한 모식도입니다. 척추관협착증에서 자세와 몸통·골반 지지를 함께 살피는 이유를 설명하는 그림이며 모든 환자에게 같은 변화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출처: Alexander Abdou, Samuel Kades, Tariq Masri-zada, Syed Asim, Mo'men Bany-Mohammed, Devendra K Agrawal (2025), Lumbar Spinal Stenosis: Pathophysiology, Biomechanics, and Innovations in Diagnosis and Management · Figure 2 ↗
저작권: 원저자 · CC BY 4.0. 원본 도해를 내용 변경 없이 사용했습니다.

05

걷기는 한 번에 멀리 가는 것보다 반복해서 할 수 있는 양을 정합니다

매번 다리가 심하게 저릴 때까지 걸어서 기록을 늘리려 하시면 외출 뒤에도 한참 불편이 남고 다음 날 활동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걷는 시간을 나누고, 어떻게 쉬면 얼마 만에 회복되는지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지팡이나 카트 같은 지지물을 쓰는 걷기, 자전거 같은 대체 활동이 맞는 분도 있습니다. 다만 자전거가 편하다는 이유로 모든 분께 같은 자세와 시간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하루에 몇 번, 몇 분씩 나누어 걸을지는 환자분의 증상 시작 시점을 기준으로 함께 정합니다.

증상이 안정되면 걷는 속도, 한 번에 걷는 시간, 하루 전체 활동량 가운데 하나만 조금 바꿔 보고 반응을 비교합니다. 운동하는 중뿐 아니라 끝난 뒤 저림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는지, 다음 날 집안일과 외출에 지장이 없는지도 같이 봅니다. 몸을 심하게 구부리거나 한쪽 다리에만 기대야 거리가 늘어난다면 그 거리를 호전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무리한 보상 동작 없이 걸으면서 지구력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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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 Non-operative treatment for lumbar spinal stenosis with neurogenic claudication: an updated systematic review ↗

06

같은 조건으로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면 치료 단계를 바꿉니다

보행 거리는 오르막인지, 짐을 들었는지, 걷는 속도가 어땠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다시 확인할 때는 가능한 한 비슷한 길과 조건에서 증상이 시작되는 시점, 쉬어야 하는 이유, 회복에 걸리는 시간을 비교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넘어질 뻔한 횟수나 계단에서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도 기록해 둘 만합니다. 치료 중 통증이 조금 줄었더라도 균형과 근력이 나빠지고 있다면 충분히 좋아졌다고 보지 않습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이런 변화는 살펴보셔야 합니다. 보존적 관리를 충분히 했는데도 생활의 제한이 크거나 신경 기능 저하가 점점 진행하면 척추 전문 평가와 수술을 포함한 선택지를 상의해야 합니다. 반대로 영상에서 좁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분이 바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대할 수 있는 이득과 위험, 함께 있는 질환, 환자분이 꼭 하고 싶은 활동을 같이 놓고 이야기합니다. 일정 기간마다 상태를 다시 확인해 운동을 이어갈지 바꿀지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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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 Non-operative treatment for lumbar spinal stenosis with neurogenic claudication: an updated systematic re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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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이 있다고 해서 증상을 참아 가며 더 멀리 걸으려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한 구조와 신경 평가를 거친 뒤, 몸통과 골반을 받쳐 주는 능력을 되찾고 안정된 범위에서 활동량과 지구력을 늘려 가며 같은 동작으로 다시 확인합니다. 아나파한의원 대표원장 PAINLAB 김재석은 영상 소견과 함께 환자분이 실제로 서고 걷는 모습, 증상이 회복되는 시간의 변화를 눈여겨봅니다. 여의도와 선유도, 문래, 마포·공덕, 당산·영등포 근처에서도 아나파한의원을 많이 찾아주고 계십니다.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안내하는 글입니다. 개인의 진단과 치료는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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